▲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원내대표 현길호)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경흠 의원과 관련된 의혹을 사과하며 윤리성 강화를 약속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성매수 의혹을 수사받고 있는 강경흠 의원 문제를 사과했다.

 지난 14일 현길호 원내대표(조천읍)를 비롯한 제12대 2기 원대대표단은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 의원의 음주운전과 최근 연이은 불미스러운 일들을 지켜보며 같은 당 소속의원으로서 도의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숙였다.

 이들은 “도민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문책을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선출직 공직자가 갖춰야 할 윤리수준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며 제도개선과 윤리교육 강화를 위한 후속프로그램 마련을 약속했다. 전날(13일)에는 선출직의 윤리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제주도당 차원의 입장문도 나왔다.

 하지만 정작 사안의 중심인 강 의원 측에서는 아무런 대외적 입장표명이 없는 상황에 지적이 일고 있다. 현 원내대표는 성매수 혐의와 관련한 진상파악 현황을 묻는 질의에 “동료 의원 입장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당사자한테 전화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답하며 “당사자의 연락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답했다.

 제도적 개선 방안에 관해서는 “제주특별법에 의회 운영에 관련된 조문들이 있다. ‘돈 달라, 권한달라’는 차원이 아니고 의회를 운영하는데 기준을 강화시키는 제도 개선이기 때문에 중앙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측의 이같은 대응은 윤리적 판단의 경계 선상에 있는 것이 아님 문제를 제도적 문제로 치환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음주운전, 성매수 등 일반인의 법감정에서도 불법성이 명확한 문제적 행위에 대해 윤리교육, 제도강화를 외치고 있어 도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직 수사단계에 있는 강 의원이 형사처벌의 문제가 걸려있어, 정치적 대응에는 소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서 비판적 시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발빠르게 강 의원을 제명키로 의결한 것과 별개로 제주도의회도 의회 차원에서 징계수순에 나갈 예정이다. 이날 오전 김경학 의장은 의회운영위원들을 소집, 긴급간담회를 열어 오는 19일 제4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강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본회의에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강 의원은 지난 3월 음주운전으로 30일간의 출석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수사 혐의의 중대성과 거듭된 비행이라는 판단에선, 이번에는 더 높은 수위의 징계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