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탄소 중립을 목표로 교통이용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오려면 토지이용 변화부터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단체 제주 도시·교통 문제 연구회(대표의원 양경호)가 18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주 사람중심 교통체계 조성방안 토론회’에서 이용재 중앙대 명예교수는 사람중심의 교통정책을 펴기 위한 전제들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온실가스 감축 이행 제도를 다루는 것이 도시계획이라고 하면 토지의 가치는 여러 요소로 역할을 한다”며 “밀도가 제일 중요하고 다양성이 있어야 된다. 대중교통과의 거리가 있어야 하고 도시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적지로 움직이는 거리를 최소화해서 도시에서 쓰고 있는 에너지를 최소화시키자는 소위 도시위주의 패러다임”이라며 ‘압축도시’를 설명하고는 “스웨덴, 핀라드에 가면 집중적으로 딱 만들어 놨다. 어이든지 자전거를 타고 또는 걸어서 갈 수 있도록 만들고 녹지 공간을 잔뜩 갖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이 곳에서 장사가 안되면 타운하우스를 중산간에 만들어 버린다. 자기가 필요한 직장, 일터, 문화 활동을 하려면 다 차를 갖고 들어와야 하는 방식”이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원도심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 그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15분 도시’가 교통 쪽에서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를 준다”고 평가했다.

 또 자동차가 접근할 수 없는 ‘슈퍼블록’의 사례를 소개하며 “교통수단을 걷기·자전거타기·대중교통 쪽으로 어떻게든 밀어붙여야 된다”면서 “(제주가)트램을 꼭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주장했다. 도심지의 녹화사업 역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탄소중립도시 비전은 효과가 무엇인지 주민들과 공유해야 하는데 명확한 비전제시가 없다”면서 “가급적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