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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도내 신혼부부의 비율이 86.2%에 이르고 있고, 1억~2억원 대출 잔액 비율이 25%를 차지한다는 통계청의 조사(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 어떻게 살고 있나) 결과가 눈길을 끈다. 이는 2021년 11월을 기준으로 한 조사여서 현재 신혼부부 은행 대출 비율은 훨씬 더 증가했을 것이다.
더구나 2억원 이상 13.3%, 3억원 이상 부채를 지닌 신혼부부도 16.5%나 된다. 고액 대출의 경우 대부분 주택을 매입하거나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실제로, 이들의 거주 형태는 아파트(32.4%)와 단독주택(28.7%)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혼부부들이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자신들의 수입으로 거액의 대출금 이자와 원금 상환을 감당할 수 없을 경우가 큰 문제다. 더욱이 대출이 이뤄진 2021년 이전과 달리 지금은 고금리 현상으로 이자 부담이 30% 내외로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빚 부담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자칫 신혼의 행복을 느끼기도 전에 빚을 갚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도내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가 0.74명으로 2017년에 비해 0.11명 감소한 것도 빚 때문에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따른 영향이 적잖을 것이다. 비록 좁은 주거 공간에 살더라도 빚 부담 없이 아이를 낳고 돈을 모아 내집을 마련하는 신혼부부들의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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