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중앙정부가 제주도에 도민 1인당 평균 249만원을 지방교부세로 나눠주고, 제주도는 이 재정지원액 중 68만6000원을 도민에게 사회복지분야 지출로 이전하고 있으며, 도내 가계는 이렇게 받은 이전소득 중 80% 이상을 소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대한민국경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결산기준 중앙정부는 지방교부세를 전국 평균 1인당 114만5000원을 교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교부받은 이 지방교부세를 토대로 가계(지역주민)에 1인당 평균 44만5000원을 이전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는 이전받은 소득을 토대로 37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는 도민 1인당 249만원을 교부받았으며 이 중 68만6000원을 실제 가계에 지원했다.

도내 가계는 지원 받은 금액 중 80% 이상인 57만9000원을 소비로 추가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번 분석은 지방재정 지출 중 사회복지분야 지출을 통한 이전소득 증가와 이로 인한 지역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며 “다만 지방교부세 재원이전은 국민계정상 경제주체들의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 및 순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방교부세로 인한 소비지출 증가 추정치를 지방교부세의 전체적인 경제적 효과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1년 기준 제주의 1인당 개인소득은 2047만5000원으로 집계,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의 민간 소비액은 1인당 평균 1728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민간 소비액을 개인소득으로 나눠 계산한 지역평균 소비성향은 0.84로 조사됐다.

제주의 경우 개인소득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반면, 소비성향은 서울, 부산, 대구에 이어 네번째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