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내국인 관광객 해외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제주 방문객이 크게 줄고 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주관광공사는 25일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제주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5월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549만4454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555만8384명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올 1월 전년동월대비 11.8% 감소한 이후 2월 2.4%, 3월 2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월 1.8% 줄어들며 감소 전환된 이후 5월도 9.6% 감소를 기록, 감소폭이 확대됐다.

5월을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동월과 견줘 무려 986.4% 늘어난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13.1% 줄어들며 전체 감소를 주도했다.

특히 SKT 가입자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한 달 간 제주에 머문 내국인 관광객은 1년 전과 비교해 1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온 관광객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기에서 유입된 관광객은 1년 전보다 23.3% 감소했으며 서울은 19.7%, 인천은 1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는 경제 수준이 높은 수도권 거주자들이 대거 해외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이 높아 해외여행이 수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섬 속의 섬’ 방문도 줄고 있다.

실제 올 1~5월 제주 부속섬 누적 이동객은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5개월 간 비양도 누적 이동객은 8만9574명으로 1년 전 보다 19.3%나 줄며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우도 누적 이동객도 115만6799명으로 전년 대비 15.4%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파도 누적 이동객과 마라도 누적 이동객도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10.5%, 13.4% 각각 줄어들었다.

관광객이 이용하는 렌터카와 전세버스 가동률도 떨어졌다. 5월 기준 렌터카 가동률은 68.3%로 전년 대비 9.9%포인트 감소했다. 6월 기준 제주 전세버스 가동률은 26.7%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