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제주지역 예금은행 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 0.48%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0.28%와 비교해서는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5월 제주지역 예금은행 대출 연체율은 전국 평균(0.40% 수준)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전월(0.48%) 기록한 역대 최고 수치를 깼다.

차입주체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올 5월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무려 0.65%에 달한다. 이는 전월 0.62% 보다 0.03%포인트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또 전국과 비교해서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4배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4월 0.41%에서 5월 0.46%로 올랐으며 1년 전 0.23%와 비교해서 2배 가량 올랐다.

이처럼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금리 인상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계대출 상환 부담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계 경제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고금리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대출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이자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8조6138억원으로 한 달 동안 1421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월 증가폭(1229억원 증가) 보다 확대된 것으로 대출잔액이 지속해서 늘면서 연체율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