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에 신생아 중환자실이 부족해 급박한 상황에 처한 산모가 다른 지방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재 도내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은 제주대학교병원 16개, 한라병원 7개 뿐이다.
이처럼 병상이 제한적이다 보니 위험한 상태에 빠진 산모들이 소방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과 전북대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도 지난 25일 오전 임신 34주차인 산모 A씨(34)가 복통이 심해 제주대병원을 찾았으나 병실이 없어 소방헬기로 전북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특히 도내 의료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편에 속한다. 아직도 제주에는 암·이식 수술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시술 전문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이 없다. 이 때문에 수 많은 환자가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수도권지역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건복지부는 병원시설을 이용할 인구수만 따지지 말고 제주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을 확충하고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해야 한다. 인구가 적은 섬이라는 이유로 제주지역만 필요한 의료지원 혜택을 주지 않는 것 자체가 지역차별이다.
정부는 더 이상 위급한 산모들이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도록 조속히 집중치료 병상을 적어도 50~60개로 늘려야 한다. 더구나 2022년 도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전국 평균(0.78명) 보다는 높지만 계속 줄어들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국가가 책임을 지고 신생아 치료실 병상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 우선 합계출산율을 1명 이상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