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도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제2공항 의견서에 대해 2공항 반대단체들이 적극 반발하고 있다.

 그간 반대단체에서 가장 강하게 요구해 온 주민투표 실시건의는 빠지고 환경영향분석에 공동검증 요구사안만 담겨 제주도의 의견으로 제출됐기 때문이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1일 성명을 내고 오영훈 도지사를 향해 “도민 다수의 민의인 주민투표 요구를 던져버렸다”며 비판의 메시지를 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민 76.6%가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찬성여론 높은 서귀포시에서도 71.1%가, 제2공항 건설을 주도하는 국민의힘당 지지층에서도 68.4%가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며 “주민투표는 찬반을 넘어,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도민사회가 공히 요구하는 민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 지사는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장 민주적으로 제2공항 갈등을 해소할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라면서 “참으로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태”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도민의 뜻을 받들 생각이 없다면 도지사직을 그만두라”면서 “지금이라도 추가 의견으로 주민투표를 국토부 원희룡 장관에게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에도 “제2공항이 도민의 숙원이라고 강조해온 국토부가 주민투표를 받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주민투표 실시를 거듭 촉구하고, “막무가내로 추진되고 있는 제2공항을 멈추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제2공항 건설을 저지하려는 의지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