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대학교병원이 제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올해 연말 지정결과 발표가 예정됐지만 제주는 이번에도 서울권역에 묶여 있어, 5기 지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5기(2024~2026) 상급종합병원 지정신청이 마감된 결과 현재 지정된 45개 상급종합병원 외에 9곳의 의료기관들이 신규 지정신청서를 제출했고, 제주대학교병원도 여기에 포함됐다.

 상급종합병원제도는 ‘진료권역별’ 우수 종합병원이 중증질환처럼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운영된다. 전국이 11개 권역으로 분류되는데, 제주의 경우 서울권역에 속하고 있다.

 그동안 도내에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지 못한 원인이 다각도로 분석된 바, 이같은 권역분류가 제주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의료기관 평가에서 순위를 다투고, 전국에서 중증환자들이 몰려드는 서울지역 대형병원들과 같은 권역에서 경쟁하는 구조에서는 도내 종합병원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이 아니어서 도내 중증질환 환자 상당수가 도외로 원정치료를 다니고, 그러다 보니 도내 병원들의 전문성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상급종합병원 설치 전략으로 가장 우선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권역분리다.

 다만 이번 5기 지정절차에서는 권역분리가 어려워 6기 지정시 권역분리가 될 수 있도록 도에서는 관련 용역을 예정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광역단체마다 상급종합병원이 1곳 이상 설치돼야 한다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실제 권역분리가 이뤄질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으로도 제시된 만큼 권역분리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가 더욱 커져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