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도민들이 추가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택배 배송비에 대한 지원이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제주도는 7일 오는 9월 한달동안 도민들의 택배 배송비를 1인 최대 6만원을 한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달 31일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가 밝힌 올 추석 민생안정을 위해 전국 섬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섬지역 생활물류 운임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최명동 도 경제활력국장은 7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업은 정부가 ‘섬’의 범위에 제주 본도를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첫 번째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에 따르면 제주도 본도는 섬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복지향상을 지원하는 ‘섬발전촉진법’상 섬에 포함되지 않는다. 타 지역보다 높은 배송비를 부담하는 제주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큰 규모의 재정지원이 필요한 만큼 섣불리 ‘섬’으로 묶어 지원대상에 포함시키기에 여러 제약이 많았다.

 이번 시범 사업에서는 제주도 전체를 섬으로 인정하며 지원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실제 해수부는 전체 65억원의 예산의 절반인 32억5000만원을 제주지역에 배정했다. 제주도는 이를 유의미하게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와 별도로 최 국장은 택배 이용자의 알권리 측면에서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에게 적정 도선료를 지정해 고시해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원이 이뤄지는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택배서비스 또는 소포 우편물 이용시 별도 부과된 추가 배송비를 지불한 도민(대한민국 국민이자 제주에 주민등록된 자 한정)이다. 지원금액은 1건당 3000원, 인당 6만원까지 지원된다.

 제주도 홈페이지로 택배이용정보, 배송비 증빙자료(구매영수증, 문자메시지, 구매내역 캡쳐 등)와 본인명의 통장사본을 제출해 온라인 신청하면 오는 11월 중 신청인 계좌로 입금된다.

 현재 제주도민들이 부담하고 있는 추가배송비는 건당 2000~1만5000원으로, 도민 전체가 연간부담은 900~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제주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표본조사로 파악된 규모여서 실제로는 더욱 큰 금액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