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전라남도에서 사수도 인근 해상분쟁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전남도의회는 도의회 차원에서 ‘장수도’ 해역분쟁 대응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장수도는 전남지역에서 사수도를 이르는 말이다.

 해당 대응협의체는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위원장 신의준)를 중심으로 전남도 및 완도군 공무원, 법률 전문가, 어업인 대표들로 구성됐다. 제주도가 지난 6월 헌법재판소에 사수도 인근 바다의 점·사용 허가처분 무효 확인을 구하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함에 따라,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체계를 구성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의준 위원장은 지난 7월 제373회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도 5분 발언에 나서 사수도 인근 바다를 빼앗기면 안된다며 적극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신 위원장은 “주민들은 사수도는 과거에 장수도로 소안도 태생들이 거주했고, 도서와 국제법에 따른 영해기점이 완도가 더 가깝다. 제주도가 사수도 해역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 정말 곤란하다는 원성들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국가기본도에 근거해 전남과 완도군이 해상경계를 침범하고 있다고 한 주장을 반박하면서 사수도 자체의 관할은 제주라 할지라도 인근 바다의 관할은 전남에 있다는 시각을 강조했다.

 제주도가 권한쟁의심판 신청 당사자일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발전 등 앞으로 해상 영유권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여러 해상경계를 정하는 법률안이 제시하는 기준을 분석한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제주의 해상경계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많게는 수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달려있다.

 제주의 바다를 놓고 해양분쟁 상대지역인 전남에서 적극 행보를 가시화 하고 있는 만큼, 제주에서도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대응체 구성으로 관심을 응집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