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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잦은 해외 출장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일부터 5박6일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한 오 지사는 다시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6박7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한 달 중 두 차례에 걸쳐 무려 13일 동안 해외를 방문하는 자치단체장은 아마도 오 지사가 처음일 것이다.
물론 해외 방문 목적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제주 간 항공기 직항노선 개설을 논의하고, 베트남 다낭시 등과 관광객 유치와 농수산물 수출 등을 중심으로 서로 교류해 나가기로 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더욱이 중국에 의존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하는 일은 제주관광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지리적 위치와 아직은 해외관광이 활성화되지 않은 점 등 이들 국가의 여건을 감안하면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 지사의 이달 초 두 나라 방문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중국 방문은 지난 3월 말 역시 6박7일 간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불과 5개월 사이에 두 차례나 같은 나라를 찾아갈 정도로 급박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지난 3월 보아오아시아포럼 참가시 하이난성과 산둥성을 방문해 제주관광 홍보활동을 폈으므로 또다시 중국을 방문할 필요와 명분이 약하다.
오 지사는 베이징에서 문화여유부 부부장을 면담하고 현지 여행업계와 항공사 및 언론매체를 초청해 제주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지만, 제주관광공사와 관광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으므로 이들에게 이 일을 맡겨도 된다. 오 지사 스스로 도민들로부터 ‘잦은 해외 출장’이란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부지사를 대신 참석하도록 해도 될 일이다.
최근 이철우 경북지사가 수해복구와 폭염재해 예방을 위해 베트남 등 해외 방문 일정을 취소한 사례는 귀감이 될 만하다. 먼저, 지역이 처한 현실과 도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 지부터 꼼꼼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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