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내년 총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전직 도의원이 내건 현수막이 위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제주시갑 지역구 전역에 전 도의원 A씨의 현수막이 게시됐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정당명, 자신의 이름을 적고 ‘전(前) 의원’으로 표시했다. 또 일반적인 정당현수막처럼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었다.

 문제는 A씨가 현재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당대표·도당위원장·당협위원장 등 정당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는 당직도 없다는 점이다.

 A씨가 정당현수막을 게시할 자격요건이 없고, 정당한 정당활동으로 인정받는 정당현수막이 아니여서 행정기관에 옥외광고물 게시에 관한 허가도 받아야 하지만 그런 사전 절차도 받지 않은 채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를 본 국민의힘 측에서 문제삼아 선관위에도 법위반 여부 확인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는 A씨의 국민의힘 당적 미보유 사실을 국민의힘 도당을 통해 확인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원이 아닌 자의 정당현수막 게시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으로 설명했다.

 한편 해당 현수막이 관할 행정청에 신고되지 않은 불법 옥외광고물로 판단해, 행정에서 철거에 나섰다. 이튿날인 지난 12일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