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공항 동서 지하차로가 임시개통한 16일, 여유있는 공항 지하차로와는 달리 지상차로에는 많은 차량들이 몰려 정체현상을 빚었다. 전아람 기자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국제공항 동서 지하차로가 16일 임시개통에 들어갔으나 큰 교통흐름 개선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첫날을 보냈다.

 제주공항 동서 지하차로는 제주민속오일시장이 있는 공항서로에서 제주공항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을 지하차로로, 용담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을 지상차로로 분산하기 위해 조성됐다.

 공항서로 1,2차로는 제주공항 방면의 지하차로로, 3,4차로는 용담방면 지상차로로 구분된다. 동서 지하차로를 통과한 제주공항행 차량은 전면 일방통행로로 바뀐 화물청사 서측 용문로로 진입해 공항으로 진입하면 되는 방식이다.

 16일 이 일대를 찾아보니 동서 지하차로가 개통되기 전과 다를바 없는 교통체증이 벌어졌다. 지하차로로 진입하는 1, 2차로는 수월한 흐름을 보인 반면 용담방면 3,4차로의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4번 신호대기 끝에서야 지상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는 지하차로 공사기간 중 제주공항과 용담지역을 향하는 차량 모두가 3,4차로 두개 차선만을 이용하던 상황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도로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공항서로 남측 다호마을에 영업소를 둔 렌터카 업체 셔틀버스들이 제주공항에 진입하기 위해 무리한 차선변경을 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하차도 진입 지점과 멀지 않은 도로에서 공항서로로 진입한 셔틀버스들이 제주공항으로 진입하기 위해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곧바로 1,2차로로 차선을 바꾸는 무리한 주행을 벌였다. 임시통행 첫날인 만큼 공항진입 도로사정에 익숙치 않은 운전자들이 지하차로와 지상차로를 혼동해 아슬아슬하게 치선을 바꾸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방통행 용문로의 도로노면표시 작업도 현재 진행중이어서 제주공항이든 제주도청방면이든 목적지에 맞는 차선에 미리 진입하지 못한 차량들의 무리한 끼어들기로 교통흐름에 방해가 됐다.

 동서 공항차로는 이번 임시개통을 통해 보완점을 찾고 이달말 완전 개통을 준비중이다. 이 기간 교통량 흐름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신호체계 개선과 도로안전 위협 행위를 방지하는 추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