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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처음 등장한 지하차로가 임시 개통 첫날부터 말썽이다. 도로개설 취지와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공항 지하차로 개설이 완료됐다고 앞서 여러 창구로 홍보가 이뤄졌지만 되레 교통은 더 막히고 혼잡함이 배가 됐다. 첫 개통날 많은 이들이 아직 새 교통로 운영을 몰랐던 탓에 운전자들이 우왕좌왕하며 도로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공항 지하차도를 이용하지 않는 방면의 차량까지도 교통정체에 시달려야 했다. 내비게이션에 의존해 차량을 운전하는 관광객들도 새 교통정보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서 공항 일대를 진입하다보니 더 큰 혼란을 불렀다. 평소처럼 소요시간을 계산해 공항을 향했던 이들이 교통혼잡으로 인해 비행기를 놓쳤다는 해프닝도 들려온다.
당초 공항 지하차로가 임시개통에 들어가려던 시기는 지난달이다. 오송지하차도 참사로 추가 안전검토에 들어가며 한달을 미뤘는데 준비상황을 무색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혼란 요인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준비소홀 또는 예측능력 부족탓으로 봐야할 것 같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기존 흐름을 깨지 않고 새 체계를 안착시켜야 하는 게 교통문제다. 지하차로가 개통되지 않았던 기간보다 더욱 심한 교통정체가 벌어진다는 것을 ‘개선’이라 할 수 있나.
개통시기를 7, 8월로 한 것도 문제다. 코로나 기간동안 완공시기가 많이 늦춰진 터라 하루라도 빨리 개방을 서둘러야 했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공항 이용객과 방문객이 많은 여름 성수기였어야 했는지 시기선택에 아쉬움이 크다.
바뀐 교통체계 변화를 하루빨리 많은 이들에게 알려 혼선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새로운 지하차로가 들어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공항 일대 차량 ‘분산’이 지하차로가 생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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