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0일, 제주도가 월정 동부하수처리장의 오랜 갈등을 끝내고 사업의 정상화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주도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월정 동부하수처리장 반대활동이 검찰로 송치된 이들이 재차 오영훈 지사를 향해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동부하수처리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단체’는 18일 “무더기 고소고발로 얼룩진 동부하수처리장 사태, 제주도정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며 성명을 냈다.

 이들은 지난 6월 오 지사와 월정리마을회가 동부하수처리장 공사 재개에 공식 합의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오 지사는 삼양 및 화북지역 하수 이송 금지와 동부하수처리장 추가 증설 없음을 포함한 8가지의 내용을 약속했다”며 “기자회견에서 오 지사가 제안한 약속은 마을에서도 배제된 채 외롭고 길고 긴 월정 해녀들의 요구들”이라고 했다.

 이어 “제주도는 7월 초 해녀들에 대한 시공사의 고소가 모두 취하됐음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도지사가 화합의 공동체를 떠드는 동안 일부 해녀들과 연대 활동가들, 기자를 포함한 20여 명 정도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로 송치됐다”면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사업주체인 제주도는 기자회견 후 외주 공사업체 뒤에 숨어 고소고발 취하는 제주도 책임이 아니라며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다. 무더기로 고소고발이 이뤄지고 검찰 송치가 이뤄지는 동안 오영훈 도정이 소통과 화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규탄했다.

 또 “무더기 고소와 수억의 이행강제금 등 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면 오영훈 도정의 여덟 가지 약속조차 지역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기만적인 수사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미지와 말잔치로 소통과 화합을 떠들어댈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노력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당원들이 검찰로 송치된 정의당 제주도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녀와 어부들은 공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피의자’ 낙인이 찍혔다”며 “시공사 뒤에 숨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왔던 오 도정이 무차별적 고소고바로 검찰 송치가 이뤄지는 동안 소통과 화합을 위해 어던 역할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