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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그만큼 내 나이도 많아졌지만, 지금에 와서 내 어린 날들을 생각하니 한없이 서럽게 살다가 가신 우리 선인들의 삶을… 그 회안의 면모를 내가 보고 있는 듯하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고 통신시설이 발전하지 못했던 그때의 삶은 참 참담했으리라 본다. 걸어서 과거 시험을 보러 다니고, 섬사람들은 풍선을 타고 뭇 나들이를 했으며, 강가의 뱃사공을 비롯한 짚신의 그 모습들을 그림에서 보듯 말이다.
또한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지금 같으면 고침을 받을 수 있는 병인데도 세상을 달리하는 안타까움이 산재했으니 말이다. 지금도 교통이 좋지 않은 섬사람들의 슬픔을 나는 보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아주 완벽히 안 좋았을 때는 섬에서의 긴급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교통의 두절로 애로가 많음을…
분·초를 다투는 환자가 생겨, 이러한 날씨 등의 이유로 삶을 포기하는 일들을 나는 안타깝게 지금도 생각한다.
40여 년 전 내 고향 추자와 제주 본도를 오가는 헬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내가 힘주어 말하고 싶은 것은 하늘길이 끊겨 미리 막을 수 있는 섬사람들의 병세 등이… 그렇지 못함에 있다는 것이다. 그 아쉬움이 지금도 나는!~ 아주 크다.
그 하늘의 교통이 하루라도 빨리, 풀렸으면 한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인지~ 현재의 많은 사람이 농·어촌을 떠나서 근린생활의 터전인 도시로~ 도시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농어촌에 젊은이가 드물어… 동네에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핵가족 시대로, 섬이지만 사람들이 아주 많아 동네가 시끌벅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음을 직·간접으로 체험할 수가 있다.
그 인구의 틈새를 외국인들이 와서 일하며 채우는 것 같아 그 광경이 다소 씁쓸할 뿐이다.
그렇다고 인간차별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없으면 생업 등을 못하는 실정으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외국인들에게 경제를 운운하며 세상을 살았던가?
결혼문제만 해도 그렇다. 농·어촌으로는 시집을 기피 하는 현상이 일어나서 농·어촌 젊은이들이 다소 국제결혼을 하여 현재 우리나라는 다문화로의 길을 가고 있다. 아니 전 세계의 일인지 도 모른다.
이렇게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모든 분야에서 첨단의 길을 가고 있고, 이렇게 되다 보니 기계가 일하는 세상이 되어 우리의 설 자리를 잃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우리 집에는 라디오 하나를 사들였다. 자그마한 상자 닮은 데서 사람의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너무 신기했다. 아버님도 전지 약이 닳아질세라 아껴서 들으라 한다. 나는 부엌으로 가져가 혼자 몰래 들었던 추억이 생각난다.
그 라디오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쯤(1972년), 섬마을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제는 기계에서 사람이 나타나는 텔레비전이 설치된 것이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장욱제 씨가 주연으로 나온~, 제목이 “여로” 연속극이다. 나는 그때 정식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여름방학 때 길을 지나다 잠시!~ 본 기억이 난다. 그때 온 동네가 그 연속극으로 시끌벅적했는데… 그 텔레비전이 있는 집 앞에는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연말이면 가요대상이 있었는데… 텔레비전이 있는 부잣집 마당에 멍석 등을 펼치고 앉아 영화의 스크린을 보듯 시청했던 그 흑백시절이 정말 많이 생각난다. 그땐 가난해도 동네의 인심은 최고였는데…
봄맞이 정리라 하면 정리일까? 작은 방을 치우다 보니 테이프·라디오겸용 카세트가 나와서 작동을 해보니 아주 잘 되었다.
오래간만에 집에서 들어보는 라디오에~ 추억이 새롭다.
차에서 들을 때와는 사뭇 그 분위기가 다르다. 집에서는 그저 텔레비전만 보는구나 하는 느낌으로 살아서 그런지 이 느낌이 너무 추억다워 좋다.
라디오를 보면서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지금 내 곁에 계신다면 용돈 한번 크게 드리고 싶은 이 자식이 되고 싶은데 말이다. 한번 떠나니 그게 끝임을 우리는 안다.
그 아껴 쓰던 절약 정신, 시대의 흐름으로… 우리 내 부모들은 우리를 위해 배고파 왔음을 이제야 아는 것 같아 더 그리움이 크다.
지금 거실에서 라디오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때의 그 추억들이 같이 오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젊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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