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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적극이다. 제주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주연구원을 통해 나왔다. 유치의사를 적극 밝히고 있는 인천, 경주에 비해서 거둘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에 제주의 유치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해석도 있다.
단순히 경제효과 추산치만 보면 제주의 가능성은 크다. 일부 경쟁지보다는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이 있다곤 하지만 장밋빛 낙관만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제정상들의 접근성과 인프라 측면에서는 인천, 부산보다 제주가 낫다고 말하긴 어렵다. 당장 2025년 행사를 유치하기에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지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의지’만 갖고 거대 행사를 치렀다가 파행을 겪은 새만금 잼버리를 지켜본게 불과 얼마 전이다. 지역유치 효과만을 내세우며 충분한 시간과 엄청난 국가지원을 허공에 날려버린 사례가 지방정부의 역량 자체에 국민 불신을 갖게 만들었다.
도민응집력에만 기대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에 대해 ‘왜’,‘어떻게’를 증명하는데 끌어온 경제효과는 제주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해주진 못한다. 제주가 강조해 온 ‘평화’, ‘인권’ 브랜드가 치열한 유치전에서 얼마나 먹힐지도 미지수다. 공격적인 유치전을 벌이는 경쟁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미일의 포괄적 협력관계가 수립되며 아시아·태평양의 국제정세가 또다른 국면에 들어갔다. 2025 APEC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개최되면 제주의 국제적 위상이 오르는건 당연하다. 혹시 모를 미래의 달콤함에 미리 취할게 아니라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한 탄탄한 준비가 먼저다. 제주도정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도민들의 협력은 당연히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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