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 '2023년 3분기 경제동향 간담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각종 악재로 인해 제주 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 25일 제주도내 주요 업계 및 유관기관 인사를 초청, ‘2023년 3분기 경제동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일동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을 비롯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 김남진 제주도관광협회 본부장, 양주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부본부장, 윤재필 신라면세점 제주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반적인 경제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가운데 모든 업계가 각종 악재로 인한 업황 부진을 토로했다. 

당장 일본 핵 오염수 방류라는 악재를 마주한 수산업계는 최근 어획량이 감소한 데 더해 수요 감소까지 겹쳐 어려움이 확대됐다고 호소했다.

관광업계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내국인 관광객이 축소, 부진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도내 관광업계는 중국의 단체여행 전면허용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최근의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건설·부동산업계는 지자체 등 공공 발주수요에 힘입어 공공부문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반면, 민간부문은 주택경기 위축으로 미분양주택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농축산업계는 농업의 경우 최근 집중호우 등에 따른 육지부의 과일 및 채소 작황 부진 영향으로 하우스감귤 출하량이 증가하고, 노지감귤도 생육상태가 양호한 상황이나 축산업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이후 사료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도매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업 역시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이 증가하고 있으나 국제선 정상화 지연 등으로 방문자 수와 구매력 면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제주 경제 전반의 어려움에 대해 제주도는 지역 소상공인 이용 장려정책인 지역화폐 할인발행 등 하반기 민간소비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