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중국인의 한국 단체여행이 전면 허용되면서 관광업계가 손님 맞을 채비로 분주한 가운데 면세점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10일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을 발표하자 다음 날인 11일 하루 동안  중국 상하이를 출발하는 크루즈 53척이 제주항과 서귀포 강정항에 기항을 신청했다.

17일까지 일주일 간 양 항에 예약한 중국발 크루즈만 내년 말까지 267척으로 집계됐다.

크루즈 한 척에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이 탑승하면서 한 대만 들어오더라도 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단체관광객을 맞이해야 할 면세점은 울상을 짓고 있다.

당장 오는 31일 첫 중국발 크루즈 제주 입항을 앞두고 대표적인 시내면세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다수 유커(遊客·관광객을 뜻하는 중국어)가 찾을 것에 대비해 매장 정비에 나서고 있으나 고객을 맞이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매출이 크게 떨어지면서 면세점 종사자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는데 인력을 다시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중국어까지 겸비한 판매 직원이 필요한데, 코로나 시기에 브랜드별 직원들이 상당수 자리를 뜨면서 재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면세점에서 빠져나간 브랜드를 다시 입점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손님을 응대할 직원이 필요하다”며 “갑자기 많은 브랜드에서 직원을 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어까지 가능한 직원을 새로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