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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민속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다. 오래전부터 예술적 영감이 충만한 곳인데도 예술인 양성 교육을 소홀히 해 왔다. 물론 함덕고등학교에 음악과가 운영되고 있고, 애월고등학교에 미술과가 설치돼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예술전문고가 아닌 데다 연륜도 짧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해 제주지역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킬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 이는 제주도교육청이 지난달 도내 중학생 590명, 학부모 1074명, 교사201명 등을 대상으로 한 예술고 설립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본지 8월28일자 3면 보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학부모의 84.3%가 예술고가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며, 예술고가 생기면 자녀들을 진학시킬 의향이 있다고 답한 학부모도 62.8%에 달했다. 여기에 중학생들도 62.9%가 예술고 신설에 찬성했다.
지금까지 학부모의 예술교육에 대한 열망이 이렇게 큰 데도 교육당국은 이를 간과해 온 셈이다. 도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의 예술고 설립 요구를 받아들여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함덕고와 애월고 중 한 곳을 미술·음악·무용·문예창작·영극영화·산업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인 양성 요람이 될 예술고로 지정해 2025년 개교를 목표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현재 전국에는 모두 30곳(사립 18·공립 12개교)의 예술고가 있다. 아직까지 제주지역에만 예술고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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