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농산물 공영도매시장 도입과 관련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제주신문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농산물 시장가격의 주도권이 타 지역 도매시장에 있고, 불리한 물류·유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영도매시장 설립이 검토 막바지에 이르러 업계 관계자들을 모아 방향성을 모색했다.

 28일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도, 제주연구원이 정책토론회를 열어 제주에 공영도매시장을 조성할 경우 고려해야 할 다양한 관점들을 공유했다.

 제주 농산물 공영도매시장 도입 연구용역을 맡고 있는 안경아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전국 시도에 33개의 도매시장이 존재하지만 제주에는 현재 없어, 농업 수익성 확보와 농업발전을 위해 도매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제주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는 30만t 이상이여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도내 소비량과 제주 6대 농산품목 생산량인 약 84만6000t의 35.5%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 규모의 공영도매시장이 들어서려면 국·공유지 20만㎡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시 회천동 1곳, 애월읍 봉성리 2곳이 후보지역으로 거론됐다. 제주의 물류기본계획에 따라 우선 공영도매시장을 공공투자로 구축하고 그 다음 단계로 물류단지 기반을 조성한 이후 물류업체를 유치해 농식품물류단지를 조성해야 하는 구상안도 나왔다.

 안 연구원은 운영·관리주체에 대해 제주도매시장관리사무소 또는 제주농식품유통공사를 설립하는 방안 2가지로 최종 좁혀질 것으로 설명했다.

 이같은 용역결과에 현종기 아이엔엔케이 대표는 “동절기, 춘절기에는 국민들이 주식이 제주에서 대부분 생산되고 있다는 차원에서 국가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먹거리 거점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현 대표는 “과거 내륙의 공영도매시장이 아닌 제주에 걸맞고 미래를 내다봤으면 한다”면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도입하면 좋겠다. 유통인 뿐만 아니라 농업인, 투자자에게도 실시간 정보가 공유돼 기획, 생산, 품목 선정이 과학적으로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임완상 청수농산 대표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충청, 강원 지역의 많은 관광업소에 농산물을 비롯 축산·수산물, 식자재까지 통합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을 알리며 “(공영도매시장은) 물가 안정에 굉장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승준 도의원은 “제주 농산물 출하시기는 12월에서 4월까지다. 5~11월까지 도매시장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용역에 포함돼야 한다”며 용역이 추가 보완돼야 한다는 시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