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사상 처음으로 2000호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보다 무려 20.7%(404호) 늘어난 2358호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2000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월보다 5.0% 감소한 데 반해 제주는 미분양이 되레 늘어났으며 17개 시·도 중 강원(35.1%) 다음으로 미분양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올 7월 미분양 주택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803호로 전월 대비 1.1%(9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분양의 대부분이 최근 분양한 주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것은 높은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6월 기준 제주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서울 다음으로 가장 비싼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높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제주시 애월읍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가 9억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는데 결국 청약이 미달됐다.

이에 더해 최근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가 무려 11억7980만원으로 12억원에 가까운 상황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지속,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고금리 기조가 여전하고 주택 가격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며 올 7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동월 대비 16.1% 감소한 490호를 기록했다. 이는 5년 평균에 비교하면 40.9%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