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확산 시기 제주 관광 산업의 버팀목이 됐던 내국인 관광객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가 발표한 관광객 입도 통계 자료를 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올 1월 103만3864명으로 1년 전 115만2190명 대비 10.3% 줄어들었다. 

이어 2월에도 내국인 관광객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1% 감소했는데 3월에는 19.2% 증가로 반전됐다.

하지만 한 달 만인 4월 3.6% 감소로 전환됐으며 5월 -12.6%, 6월 -13.8%, 7월 -14.3%, 8월 -14.5% 등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규모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감소폭은 매월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이유로는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국제선 정상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여행 정상화로 내국인 방문객이 감소하는 대신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 속도가 내국인 관광객 감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제주 여행 극성수기인 여름철(6~8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377만614명에서 올해 323만4096명으로 무려 53만6518명(14.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여행객은 1만9591명에서 23만8023명으로 20만명 이상 폭증했지만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과 비교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에 제주를 찾는 전체 관광객 규모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제주 전체 관광객이 1년 전 보다 22.2%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전면 허용에 따라 크루즈선을 이용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문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업종이 쇼핑에 한정돼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