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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2019년부터 매해 실시하고 있는 직원 만족도 조사가 응답률이 매우 낮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 직무 만족도 조사는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는 일반 여론조사(응답률 보통 10% 내외)와 달리 적어도 전체 공무원의 60% 이상이 참여해야 제대로 된 측정이 가능하다.
올해 도·행정시·읍면동 공무원 대상 만족도 설문조사(조사 기간 5월31~6월8일) 결과 응답률은 전체 대상자의 21.4%(2045명)에 불과했다. 직원 10명 중 2명만 설문에 응답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사실상 실패한 만족도 조사다. 도는 지난해보다 3.4%포인트가 증가한 응답률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 정도로는 평소 공무원들이 생각하는 직무 만족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제주도는 지금처럼 저조한 응답률로는 설문조사의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 응답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공무원이 만족도 설문조사에 응할 때까지 조사기간을 한 달 정도로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 설문에 응하지 않은 79%의 공무원의 생각이 드러나지 않은 조사 결과로 전체 공무의 직무 만족도가 높아진 것처럼 하는 것은 도민을 속이는 행위나 다름없다.
올해 공무원 만족도 조사는 업무환경, 의사소통, 인사관리 등 9개 분야 55개 문항을 대상으로 했다. 만족도 점수가 ‘보통(50.5~75.4점)’에 해당하는 65.3점으로 2019년 61.9점, 2020년 61.2점, 지난해 60.6점보다 높아진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만족(75.5점 이상)’과는 무려 10점이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전체 공무원이 설문조사에 응했다면 이 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하위직에 비해 중상위 공무원의 직무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점도 심각한 문제다. 7~9급 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은 여전한 현안이다. 공무원들의 직무 만족도는 행정의 효율성과 직결된다. 제대로 된 만족도 조사는 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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