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수소’는 탄소를 배출시키는 ‘그레이수소’와 달리 환경오염 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이다. 그레이수소의 원료는 메탄가스이지만 그린수소는 물이 원료다.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물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한다.
그린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버스가 그제(4일) 제주에서 첫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를 촉매 가공해 생산한 그레이수소 버스는 현재 다른 지방에서 운행되고 있지만, 그린수소 버스 운행은 제주가 전국 처음이다. 그린수소 버스는 제주의 청정환경에 가장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신(新) 교통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승객 없이 함덕-한라수목원 노선에 시범 운행 중인 그린수소 버스 2대가 문제 없이 운행될 경우 연내 정식 개통할 계획이다. 물론 그린수소가 물을 이용해 만든 연료여서 화재 등의 위험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시범 운행 중 의외의 돌발 사고의 우려가 있으므로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점검이 끝날때까지 사고 예방을 위해 즉시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
그린수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연료이지만 생산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다. 현재 기준으로는 그린수소의 생산 단가가 휘발유또는 경유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생산 과정의 고비용을 낮춰야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생산시설 확충 사업을 앞당겨 대량생산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생산 단가가 떨어져 소비자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
신속한 그린수소 증산은 출력 제어 때문에 현재 19.2%에 불과한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율을 크게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남아도는 재생에너지 사용도 늘리고, 탄소중립도 가속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린수소 버스 뿐아니라, 그린승용차 등의 보급이 늘어날 수록 재생에너지 산업도 더 활성화되고 ‘탄소 없는 섬’이 앞당겨질 수 있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