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의 다양한 다크 투어리즘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이 5일 공개한 ‘제주지역 다크 투어리즘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제주는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제주4·3과 관련한 다크 투어리즘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보존과 새 가치창출 등 모든 측면에서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신동일 연구원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섯알오름은 훼손이 진행되고, 가마오름 동굴 진지는 사유지에 해당돼 방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폴란스 아우슈비츠 수용소, 일본 히로시마 원폭 돔은 원형이 잘 보존돼 당시 참상을 후세대에게 잘 전달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영화 콘텐츠로도 소개되고 있다. 미국 9·11 메모리얼파크는 추모 공간의 의미를 넘어 계속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 내며 911 테러의 아픔을 계속 되새기고 있다며 다크 투어리즘의 바람직한 예로 언급했다.

 신 연구원은 지속가능성, 방문률 제고, 국제사회 이바지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제주관광의 다양화를 기대효과로 하는 다크 투어리즘 활성화 방안을 도출했다.

 우선 도내 다크 투어리즘 자원을 단순 견학·관람·참배 장소 이상으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해 의미를 알고 찾게 만드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의 건립과 ‘다크 투어리즘 국제포럼’을 창설해 국제사회에 제주의 다크 투어리즘을 홍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스마트관광에 걸맞는 영상콘텐츠 개발, 도민 서포터즈 운영, 정확한 트렌드와 수요를 알 수 있는 조사와 연구의 필요성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