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가 지난 5월부터 시범에 들어간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제를 10일부터 종료한다고 밝혔다. 제주시 제공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시가 지난 5월 호기롭게 시작했던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을 종료하기로 했다.

 7일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관내 재활용도움센터에서 실시된 플라스틱 종류 5종류를 분리해 배출토록 한 방침을 오는 10일부로 끝낸다고 밝혔다. 

 당초 투명페트병과 일반 플라스틱 2종류로만 구분 배출하던 방식을 PS, PP, PE, HDPE, LDPE 등 5가지 재질별로 분리해 배출하도록 바꿨으나 시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된 만큼 얻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는게 제주시의 설명이다. 

 시민들의 민원은 이미 예견됐었다. 플라스틱 용기 하단부에 재질 종류가 작게 표시돼 배출시마다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워 재활용도움센터 현장 도우미의 조력없이는 배출과정의 불편함이 배가됐다. 이로 인해 현장 도우미와 시민들과의 마찰도 빈번해지면서 현장의 고충도 적지 않았다. 

 이른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요일별 분리배출제가 적용되지 않는 재활용도움센터는 5가지 재질별 분리배출 의무가 있기 때문에 투명페트병과 일반플라스틱 2종류로만 배출할 수 있는 클린하우스로 폐플라스틱 배출이 다량으로 몰리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5종류로 배출된 플라스틱을 이를 수거하는 업체가 다시 혼합해 수거하는 문제를 제주시가 나서 일부 재질(PE·PP·PS)을 직접 수거하는 시도도 해봤으나 큰 실익도 없었다 .무엇보다 재활용도움센터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매각량의 대부분은 투명페트병과 기타 플라스틱이 차지하며 분리배출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 7월 가동에 들어간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플라스틱 4종을 자동분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고, 민간 재활용업체에서도 이러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더이상 시민들이 재질별 분리배출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결론이 났다. 

 홍 국장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기존 2종 플라스틱 분리배출에 대한 계속적인 시민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