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좌초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어서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지난 4일 서귀포시 안덕면 황우치해변에서 다 큰 암컷 붉은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됐다.

붉은바다거북은 푸른바다거북과 함께 제주 해안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바다거북으로, 1998~2007년 제주 중문 해안에서 4차례 산란한 기록이 있는 종이다.

제주자연의벗은 지난 6월에는 황우치해변과 가까운 설쿰바당 해안에서도 어린 푸른바다거북 사체를, 4월에는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했다.

이달 초에는 서귀포해양경찰서가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약 20ｍ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매부리바다거북을 구조해 풀어주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제주에서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되거나 좌초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자연의벗은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대 김병엽 교수에 따르면 2021~2022년에만 제주 해안에서 좌초된 바다거북이 60개체 이상”이라며 “예전과 비교해서 훨씬 더 많아졌지만 이유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다거북 사체 수거 또는 구조 임무를 해경이 맡고 있긴 하지만 체계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경과 연계해 통계와 보호 조치 등 업무를 제주도 해양 관련 부서에서도 담당해 바다거북 좌초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