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산악사고 발생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산악사고 관련 출동 건수는 2019년 141건에서 2020년 174건, 2021년 306건, 지난해 478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출동 원인을 보면 길 잃음과 고립 등 일반 조난을 비롯해 낙석·추락, 탈진·탈수, 저체온, 개인질환 등 모든 부분에서 출동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등반객의 심정지로 인한 출동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주에서 산악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등에 따라 실외 활동이 늘면서 한라산과 오름 등의 등반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1년 예약제 시행으로 한라산 탐방객 수가 2020년 69만9117명에서 2021년 65만2706명으로 6.6%(4만6411명)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산악사고 증가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문제는 올해도 이러한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7일 제주시 연동 검은오름 정상에서 60대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지인의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소방헬기 한라매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8일 오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에서 B씨 등 관광객 2명이 길을 잃었다며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날 산방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비바크(Biwak·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지형지물 등을 이용해 야영하는 행위)를 하고 날이 밝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이들은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어서 병원으로 이송하지는 않았다고 소방본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