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힘든 상인을 더욱 괴롭게 하는 무전취식(밥값을 치를 돈도 없이 남이 파는 음식을 먹는 행위)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상습 사기 혐의로 60대 A씨와 B씨, 40대 C씨 등 3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불과 나흘 만에 단란주점과 식당 등 14곳에서 310만원 상당의 유흥비와 식비를 계산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유흥주점 등 13곳에서 360만원 상당을 무전취식한 혐의를 받는다. C씨 역시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유흥주점, 식당 등 9곳에서 18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다.

이들 모두 혼자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한 후 “돈이 없으니 다음에 주겠다”며 무전취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혐의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출소 후 거의 매일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제주에서 무전취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관련 피해 신고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무전취식 관련 112 신고는 코로나 이전보다 7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서도 무전취식 범죄가 이어지고 있어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악성·상습 무전취식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고, 구속 등 적극적인 수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소액이라도 피해를 입은 경우,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