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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원로 시조시인 강문신은 누구인가계간 <시선> 시조 10편 싣고 집중 조명 ...박진임 “그의 시어는 지극히 섬세·서정적” 
강정만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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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13  15: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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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문학지 <시선> 가을호가 ’우리시대 시인을 찾아서‘ 편에 서귀포 강문신(75) 원로 시조시인의 시조 10편을 싣고 집중조명 했다. 그는 농협 직원으로 근무하다 제주복싱회관 관장을 하는 등 복싱선수로 활동 중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입석리(立石里) 산과 바다‘로, 1991년 ’마라도(馬羅島)가 당선되면서 그의 이름을 알렸다. 그 후 시작과 귤농사를 병행하면서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창립을 주도하고 초대 지부장으로 활동했다.

 강문신에겐 서귀포 원로 시조시인 외에도 두 서너개의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여진다. 지역 문인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상징 표현이다. “농협직원, 귤농장 경영, 권투선수”다. 그러나 이 표현들은 그의 이력을 드러내는 하나의 ‘형용’일 뿐, 시인의 정체를 온전히 드러내주지 못한다. 가장 나중에 영구히 붙을 호칭은 ‘시인’. 그것만이 그의 ‘벼슬’이며, 마침내는 서사속 큰 공간을 차지하며 음각( 陰刻)될 터다.

 “매우 독특한 삶을 살아온 존재가 석파(石播) 강문신 시인이다.” 문학평론가 박진임은 이 잡지 ’강문신 시조시인 작품론‘에서 이렇게 적었다. “권투는 곧 인생이고 인생은 모두 시가 될 수 있음을 강문신 시인은 보여준다.”는 문장이 이 앞을 꾸민다.

 ’낯술 혼자 붉힌 서귀포항 골똘한 바다/가슴 젖은 생각들이 물오리로 떠올라서/ 오는 양 가는양 없이  떠난 얼굴 또 띄우고//‘ (...) 한 인연 휩싸인 파도 끝내 포말로 질 때/ 함박눈 사위지 못해 빈 하늘만 사무치던/ 서귀포, 역류로 이는 아~ 내 젊은 서귀포여’ <강문신 ’서귀포 서정‘의 일부> 

 사무치는 그리움일까.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야 했던 젊은 날의 회한일까. 서귀포 바다를 보면서 비감으로 어쩌지 못하는 시인을 읽어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다음의 고백에서 우리는 시인의  “잃고 얻기를 거듭한 섯다판 같은 부침의 세월<위책/ 강문신 자작 산문 ‘어느기도’>”을 덤으로 보고서 그가 견뎌온 긴 세월의 방황과 고뇌에 경도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박진임은 그의 시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언어 속에서만 그 속성을 드러내는 삶의 현장이 포착된다. 다른 한 편으로 그의 시어는 지극히 섬세하고 서정적이다. 그 언어는 절망하는 바다의 색깔을 드러내고 노을에 밴 외로운 이의 울먹임을 감지해 낸다”고 평했다. 

 삶의 현장을 시로 표현하는 그의 독특한 시정과 한편 섬세하고 서정적인 시어를 녹여내 감귤 묘목 키우듯, 시를 키우고 나눠주는 강문신의 시세계를 이때다 하며 음미해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 아닐까 싶다. 

 그는 두 개의 중앙 일간지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해 걸러 2년에 당선됐던 시인이다. 등단과 추천 등을 놓고 값을 매겨  두려는 뜻은 없지만, 그의 이 이력은 본인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을지 몰라도 후학들에게는 뒤쫓고 싶은 ’본(本)‘이다. 어느덧 원로가 돼 서귀포 후배 문인들의 ‘사제’역을 떠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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