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내 16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일본 핵 오염수 규탄 포스터 수사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서희 기자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 5월 제주도내 곳곳에 부착됐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핵 오염수 방류 반대 포스터와 관련해 경찰 수사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 도내 환경단체는 ‘공권력 낭비’와 ‘과도한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내 16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활동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제주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5월 시작된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포스터에 대한 수사가 점입가경”이라며 “수사가 시작된지 100일이 경과하고 있음에도 무리하고 강압적인 수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포스터에 대해 신원이 특정돼 수사를 받거나 출석 요구를 받은 시민과 활동가는 모두 4명”이라며 “이중 3명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10만원 이하의 범칙금이 부과되는 경범죄 사항에 대해 무리하고 집요하게 자택을 방문하고 전화와 우편으로 집요하게 수사를 압박해 이뤄진 조사였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를 받은 3명은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된 상태이며, 조사가 끝났음에도 종결되지 않는 것에 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행동은 “이렇게 집요하게 수사하는 것은 정부를 비판하는 단체에 대한 입막음”이라며 “가뜩이나 생활 치안의 악화로 경찰 업무가 과중한 상황에 과도하고 무리한 수사로 공권력을 남용하고 낭비하는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