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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경찰서 정보과 유감(遺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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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20  18: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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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는 도둑놈을 잡는 곳으로만 알았다.  현재 60대에서 이 세대를 넘긴 어른들의 기억에는 정복을 입고 곤봉을 차고 순찰을 도는 경찰의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 어른들은 젊은 시절 사복을 입은 경찰관이 집회, 정치인의 집회 또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것을 봤을 것이다. 이름하여 사복경찰, 정보과 형사들이다.
 
 권위주의 시대, 이 나라 경찰 정보과는 ‘정권에 충실’한 부서로 낙인돼 있다. 정권을 비판하는 정치인의 뒤를 쫓는 것은 물론 언론사 기자들의 활동도 그들의 망(網)안에서, 그들이 일러바치는 ‘창작물’에 의해 ‘사이비’가 되었다가  ‘언론인’이 되었다가 했다.  

 
 정치인들은 그런 정보과 형사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고, 그 정치인 주변에서 돌아가는 각종의 탈법과 권력남용은 가려져 버렸다. 저질의 정치인들이 등장했던 것은 이 같은 음습한 정치환경에서 경쟁을 뚫고 자라난 ‘독버섯’의 생존승리와 같은 것이었다.
 
 경찰서의 정보과가 사라진다고 한다. 제주 2개 서의 정보과 업무가 제주경찰청으로 편입된다. 20일 자 본지는 “경찰서 정보기능은 시·도청에서 통합, 광역 단위 정보활동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며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해 경찰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으로 치안 개선이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게 공통된 비판이다”고 했다.
 
 이게 잘한 일일지, 잘못할 일일지는 당장 판단은 유보한다. 다만, 경찰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고 도둑놈을 잡는 일이 고유한 일이다. 정보기능도 필요는 하겠지만, 이런 게 덜 필요 할수록 보통의 시민은 평등·정의·공정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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