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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에 오늘 하루가 근사해졌어요
이소현  |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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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21  15: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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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하루가 시작되는가 싶다가도 누군가 나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애써 기다려 준다거나, 편히 들어갈 수 있게 뻑뻑한 문을 대신 잡아줄 때면 오늘 하루는 특별해진다. 

생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상대에게 친절과 호의는 강요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했다. 상대가 베풀어 준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공직사회에 들어선 순간, 사무실에서 나오는 방송에서, 여기저기 걸려 있는 현수막에서, 각종 친절 관련 교육까지 우리는 항상 친절하도록 강요받았다. 

덕분에 기계적으로 적당한 미소를 지은 채 문의 사항을 매뉴얼대로 전할 뿐이다. 

한 쪽에서만 친절을 요구하는데 불을 보듯 뻔한 일이지 않은가. 자신만의 편의만을 외치거나 일방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사람에게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그저 묵묵히 버티며 서 있다 보면 퇴근 후 나는 숨을 골라야 했다. 

나를 단단히 감싸 안은 무기력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었다. 밤새 스스로를 달래며 감정이 없는 AI(인공지능)가 되어보자고 마음먹으며 말이다.

사실 한 쪽에게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서로에게 기본적이 예의와 매너를 갖추고 친절을 베풀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상대 또한 존중되어야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우리가 하는 많은 일들이 시스템화 됐다지만 여전히 감정이 있는 사람이 처리하고 있다. 우리 모두 사람이기에 서로의 상황과 환경에 대해 이해받고 싶다. 주변 곳곳에 웃음꽃이 흘러나오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함께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기분 좋은 일이 하나도 없는 날일지라도 ‘하하호호’ 웃으며 서로에게 오늘 하루 ‘친절’이라는 선물을 선사하는 건 어떨까. 그저 그런 하루도 상대의 호의와 친절로 그 사람의 하루가 근사해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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