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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철새도래지’는 생태학적으로 보존해야 될 곳이다. 매년 30종, 3000~5000여 마리의 철새가 날아든다. 그래서 조류인플레엔자(AI)를 감별해내는 중요 지점이 된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철새, 닭, 오리 등 조류에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때로는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인수 공통 바이러스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가끔 하도철새도래지의 죽은 조류의 사체에서 AI를 검출했다고 하면 그 때는 전국에 비상 사이렌이 울린다. 가축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종 조치를 취한다.
이곳은 제주도청의 재산으로 도가 관리한다. 그런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제주도청의 재산인 이곳 전체 약 77만㎡ 중 33%인 25만7000㎡(7만7000여평)에 대해 1908년 설립된 수리조합 당시의 재산이라며 반환 소송을 냈다고 한다. 수리조합은 농어촌공사의 전신이다.
제주시는 이곳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생태환경의 보전·관리를 위한 ‘하도 철새도래지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마련하고 추진중이다. 철새가 휴식을 취하고 멸종위기 생물이 서식하는 철새도래지로서의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어촌 공사가 왜 이제야 반환소송을 냈는지도 의문이지만, 이것을 모르고 있던 제주도 행정도 문제다. 만일 이곳이 농어촌공사의 소유로 넘어갈 경우 생태환경 복원사업이 큰 차질을 빚을 것은 뻔하다. 한국농어촌공사도 공공기관이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제주도와 소송을 하지 않고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공익성 측면에서 양측의 고민이 필요하다. 하도 철새도래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선 보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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