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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은 지난 22일 제42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가 폐회한 후 한자리에 모여 2025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제주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이미 인천, 경주, 부산 등이 APEC 유치전에 뛰어들어 다양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참 뒤늦은 결의이다.
부산은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어 유치 도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인천은 숙박시설과 교통 인프라 등이 앞선 지역이며, 경주는 세계적인 문화유적지라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과연 제주가 두 도시 등과의 유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구나 그 동안 제주도와 도의회, 도교육청의 APEC 유치를 위한 공동 노력이 부족했다. 오래전부터 유치전에 나선 다른 지자체들은 뛰고 있는데, 제주도는 아직도 걸어가는 형국이다.
특히 국제회의 개최시 전제 조건은 회의 기반시설을 충족하는 것이다. 먼저, 국제규격을 갖춘 회의장 시설과 아늑하고 편리한 숙박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여기에 원활한 도로 여건과 공항시설의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것만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 개최지로 부족하다.
제주도는 제주 개최의 당위성과 함께 회의 개최에 손색이 없는 시설물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18년전 APEC 유치에 나섰던 당시의 시설물만으로 회의를 유치하려는 것인지, 새로운 시설물을 더 갖추려는 것인지 구체적인 유치 준비 계획을 밝혀야 한다. 지금 가장 궁금한 것은 APEC을 유치할 수 있는 조건들이 충분히 확보됐느냐 하는 것이다.
2005년 당시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상태에서의 유치전은 상대 지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막연히 도민들에게 APEC 유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부탁할 게 아니라, 유치를 위한 청사진부터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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