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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상태 20대 청년’의 장기기증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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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04  17: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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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가 난장판을 치고, 물가는 올라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져도 인정만큼은 살아 숨쉰다. 뭇사람들의 가슴속을 헤집으며 조용한 연민의 정을 심어주는 사연을 접한다. 마음 속으로 울지 않고서는 보지 못하는 기사를 대하며 우리는 사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미래를 포기 하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미움을 제발 내마음에서 걷어가 달라고 신에게 기도한다.
 
 20대 청년이, 공사장에서 일하다 추락해 사망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제주에서 태어나 한창 자신의 사업을 꿈꾸던 스물여덟의 구경호씨다. 연휴 전 신문기사는 청년은 평일에는 건설현장에서, 주말에는 어머니의 김밥집에서 일을 도왔다고 전했다. 그저 평범하지만 착하기 그지없는 청년이다. 그가 병원에서 사경을 해매자 그의 어머니가 심장과 신장, 간 등 장기 4개를 기증했다. 

 
 청년의 인물 신문사진이 너무 늠름해 가슴이 먹먹하다. 그의 눈은 먼 곳을 보고 있으나, 세상을 사랑하는 듯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모자와 라운드 스웨터에 간단한 점퍼 걸침으로 먼 곳을 응시하는 이 노동자 청년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꿈을 접은 이 청년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다. 그게 무엇일까?
 
 청년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바쳤다. 이 이상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삶이 있을까. 이 이상 다른 사람의 행복에 공헌할 삶이 있을까.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도, 모질어도, 흉흉해도 우리에게는 이런 이웃들이 있다.
 
 청년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해졌다. “아들이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것 같아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메마르고 짜증만 나는 시대에 우리는 이 소식에서 한 줄기 희망을 보고 미래에 대한 부푼 기대를 갖는다. 이렇게 가슴뭉클하게 하는 이웃이 있다. 연휴 전 소식이었지만 연휴가 끝나서도 은은한 감동을 주며 속히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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