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 서민 살림살이를 더욱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3년 9월 제주도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2.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으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 상승폭을 보였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0.9% 오르는데 그쳤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복숭아 가격이 1년 전과 견줘 각각 53.8%, 58.5% 급등했지만 정부의 수급 대책에 따라 배추(-35.3%) 가격이 크게 떨어져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유(-13.0%), 등유(-14.3%) 등 유류 가격이 내렸지만 휘발유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공업제품은 1년 전과 비교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와 가스, 수도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17.9%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달 전기료는 전년동월 대비 20.3% 올랐고 도시가스 요금 역시 같은 기간 1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가계 살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서비스료(12.9%)와 생선회(외식·12.7%) 등 서비스 물가도 1년 전과 견줘 2.5% 상승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전기료와 가스요금 뿐 아니라 장바구니 물가마저 크게 올라 도민들의 지갑 사정을 어렵게하고 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2% 상승했는데 이는 전월(2.8%) 보다 확대된 것이다.

아울러 날씨 등에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무려 5.3%나 올랐다.

이 역시 전월(4.6%) 보다 확대된 것으로 생활밀접 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