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달 제주 경매시장에 매물이 쏟아졌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1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9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는 371건으로 전월과 비교해 100건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이 중 84건만 낙찰되면서 22.6%의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66.0%를 나타냈다.

지난달 제주에서 경매 물건이 늘어났지만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실제 낙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용도별 경매 지표를 살펴보면 주거시설은 110건 진행된 가운데 34건이 낙찰되면서 30.9%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체 용도 중 가장 높은 낙찰률이다. 낙찰가율 역시 77.4%를 나타내 전 용도 중 가장 높았다.

주거시설 중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4개월 연속 80%대에 머물고 있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지난달 80건의 경매가 진행됐는데 단 9건만 새 주인을 찾았다.

이에 낙찰률은 11.3%를 기록,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63.0%를 나타냈다.

토지의 경우 179건 중 40건이 낙찰되면서 22.3%의 낙찰률을 보였고 낙찰가율은 61.3%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제주시 삼도일동의 숙박시설로 감정가 54.1%인 30억33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제주시 용담일동의 다세대 주택으로 16명이 동시 입찰했다.

2위는 서귀포시 서홍동의 연립주택으로 15명이 입찰했다. 3위는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의 아파트로 13명의 응찰자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