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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흔들리는 제주시 들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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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12  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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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매해 초봄 치러지는 들불축제는 ‘오름 불놓기’가 핵심이다. 밤하늘을 붉게 수놓는 모습, 오름을 따라 붉은 불꽃이 일렁이는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이 축제가 제주도의 대표축제이며 그 신비스럽기까지 한 야경을 보려고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축제는 볼 수 없게 됐다. 25년동안 진행돼온 ‘오름 불놓기’가 폐지되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치른다고 한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배출과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의 축제를 지속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됨에 따라 제주시가 이렇게 결정했다. 

 
 이제 제주시 들불축제는 국적 불명의 축제가 될 운명이다. 축제라는 이름은 붙였는데, 제주도의 오랜 전통인 ‘방애불(들불) 놓기’ 재현이라는 고유한 축제의 틀은 무너지고, 현대적 편의와 기술로 접합된 축제로 변질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는 열리는데, 정작 축제의 고갱이는 없고 여줄가리만 보게되는 축제가 된다. 축제의 정체성이 혼란을 격을 수 밖에 없다. 
 
 축제의 전면 폐지가 아니라 이렇게나마 명맥을 유지하려는 제주시 당국의 고충을 이해하면서  다행한 일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빠진 것은 무엇인가 허전하다. 새봄 초, 소와 가축들이 먹기에 좋은 풀이 날 수 있도록 방목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고 그 재는 거름으로 사용했던 제주 선인(先人)들의 지혜를 축제로 나타냈던 것인데, 이제는 환경적 제약의 ‘빨간불’이 켜지면서 아쉽게도 끝내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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