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에너지 요금 급등으로 인해 서민 가계 뿐 아니라 제주 관문인 제주공항도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1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공항은 냉·난방 연료비로 1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냉·난방 연료비와 비교하면 82% 늘어난 수치다.

제주공항의 냉·난방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치솟은 에너지 요금 때문이다.

제주도의 기후특성상 제주공항 여객청사는 4월부터 10월까지 냉방을 가동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데 지난해부터 에너지 요금이 크게 올라 냉방비 부담이 커졌다.

이에 제주공항은 지난 1월 공항공사와 자회사 직원 11명으로 구성된 에너지 절감 시스템 개발 임시조직을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개발팀은 6개월 간의 연구 끝에 환절기나 초여름 내·외부 온도 차에 따라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자동외기도입시스템(스마트 자동문)을 개발했다.

스마트 자동문은 여객청사 내·외부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설정 온도를 벗어나면 일정 시간 문이 자동으로 열려 시원한 외부 공기를 유입하게 된다.

해당 시스템은 환절기나 초여름, 시원한 공기를 자동으로 유입시켜 냉방장비 가동을 최소화해 냉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제주공항 특성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냉난방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공항은 지난 6월 빗물 활용을 확대하고 공항 최초로 공조기 응결수를 활용한 물 절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친환경공항 정책도 펼치고 있다.

제주공항은 스마트 자동문과 물 절약시스템 운영으로 연간 약 410tCO2의 탄소배출량과 물 사용량 1만950t을 감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비용으로 산출하면 1억3000만원이다.

손종하 제주공항장은 “연료비 폭증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친환경·저탄소 경영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에너지 절감 방안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공항 구현과 ESG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