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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상수도 유수율은 약 52%에 불과하다. 대대적인 노후관 교체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원인이 가장 크지만, 상수도관 매설이 어려운 지형적 약점도 유수율 개선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주민들은 “일부 노후관을 통한 수돗물 사용도 안심할 수 없는데, 제때 제대로 청소하지 않은 정수장의 물까지 먹어야 하느냐”고 하소연하고 있다.
도내 정수장은 광역상수도 10곳, 지방상수도 7곳 등 모두 17곳에 이른다. 도민은 안전한 수돗물을 먹을 권리가 있고, 제주도는 깨끗한 물을 공급할 책임이 있다. 더구나 도민은 상수도 요금이 크게 오르는 데도 말 없이 지자체의 상수도 공급 정책을 신뢰하고 수돗물을 받아 식수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상하수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상하수도본부가 지하수 수질만 믿고 정수장 정비 주기를 지키지 않은 채 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정수장의 경우 2년 넘게 청소가 안 되고 있는데 도민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제주도와 상하수본부는 반드시 수도법과 상수도 시설 유지관리 매뉴얼대로 정수장 내 청소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가뜩이나 수돗물을 불신하는 도민이 적잖은데 정수장 관리 허술로 안전한 물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불안감이 전체 도민으로 확산될 수 있다. 즉시 모든 정수장을 대대적으로 청소해 각종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물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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