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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는 광범위한 개발로 인해 청정환경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제주가 제주다운 것은 바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시적이고 목가적인 중산간과 어디서든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해안이 관광 목적 개발로 인해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무절제한 관광시설도 모자라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광풍이 일면서 세계자연유산을 지닌 세계적인 환경의 섬인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233만4532㎡(70만8200여 평) 부지에 대한 태양광 발전사업 시행을 승인했다. 사업자인 제이원㈜은 내년 7월까지 1391억원을 투입해 전체 면적 중 73만여 ㎥에 태양광 발전 설비(100㎿ 규모)를 갖추게 된다.
물론 약 4만6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발전 시설이므로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이 사업에 마을도 일정 부분 참여하고 있어 직접 발전 수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지하수자원보전지구인 데다, 생태계보전지구이면서 경관보전지구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사업을 허가한 정부와 개발사업 시행을 승인한 제주도 모두 환경보전에 역행한 행위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최근까지 도내 태양광 발전 허가 사업장은 모두 2160곳에 발전 허가량은 761㎿에 이른다. 약 32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발전 설비다. 바로 더 이상의 태양광 발전 시설 허용을 해선 안 될 이유인 것이다. 주민 소득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미래 더 큰 자산이 될 자연환경을 소득 향상을 명분으로 훼손하는 것은 죄악에 해당한다.
제주도는 무절제한 풍력발전 시설 허가도 이쯤에서 중단해야 한다. 오영훈 도정은 계속 수려한 자연을 보전해 세계적인 환경의 섬으로 남을 것인지, 여기저기 망가진 상처 투성이 자연환경의 섬으로 전락시켜 버림받은 관광지로 만들 것인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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