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주줍깅 캠페인’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해안이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29일부터 9월 23일까지 약 5개월 동안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사구와 내도동 알작지, 한경면 고산리 해변,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해변 등 6곳에서 ‘2023년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캠페인 기간 동안 캠페인 참가자 190명이 도내 6개 해변에서 9654개·528.4㎏의 해안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거한 쓰레기 가운데 3155개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으로 파악,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플라스틱 파편류는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쓰레기를 말한다.

2위는 페트병과 병뚜껑으로 1193개가 발견됐다. 해당 쓰레기는 당초 생활계 쓰레기로 여겨졌지만, 선박에서 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담배꽁초(714개), 4위는 밧줄과 끈류(655개), 5위는 비닐봉지 및 과자·라면 봉지(493개) 였다.

또 생활계 쓰레기로 분류되는 빨대와 음료를 저을 때 사용되는 막대가 320개로 다수 발견됐는데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후퇴하고 있는 일회용품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어업 쓰레기로 분류되는 밧줄과 끈류에 이어 플라스틱·스티로폼 부표도 374개가 발견됐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해마다 어업 쓰레기 수거량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만큼 어구실명제와 어구·부표보증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해양투기 행위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주에 존재하지 않는 해양환경부서를 신설해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에 걸맞는 해양쓰레기 수거관리 정책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