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붕어빵 등 겨울철 대표 간식이 거리 곳곳에 등장했다. 늘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는 간식들이지만 올해는 가격표를 바꿔달고 있다.

지난 25일 늦은 저녁, 제주시 동지역의 한 편의점 앞에는 붕어빵 노점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2년 전부터 매년 날이 쌀쌀해지면 문을 열고 손님 맞이를 하고 있다.

붕어빵을 사기 위해 노점을 찾은 한 손님은 “여기 붕어빵이 먹고 싶어서 날씨가 추워지기 만을 기다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불과 지난해 겨울에만 해도 2개에 1000원이었던 이곳 붕어빵은 2개 2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노점 운영자인 황모씨는 “반죽에 들어가는 밀가루와 속재료인 팥, 크림 등 가격이 모두 올라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라고 전했다.

제주시내 한 고등학교 인근 붕어빵 가게는 2개에 1000원에 판매하던 붕어빵을 개당 7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재룟값이 오른데다가 가게 임대료 마저 올랐기 때문이라는게 업주의 설명이다.

업주 김모씨는 “가게를 자주 찾는 손님 연령대가 대부분 학생들”이라며 “정말 최소한 남기는 방향으로 개당 7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씨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최근 영업시간까지 늘렸다고 전했다.

붕어빵과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호떡 가게 사정도 비슷하다. 제주시내 호떡 가게들은 기본 꿀 호떡의 경우 1500원, 야채나 잡채 등 재료가 들어간 경우 2000원에 판매 중이다.

노형동에서 호떡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호떡 반죽 가격 뿐 아니라 속에 들어가는 견과류, 설탕 가격이 다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6일 기준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40㎏당 27만4400원으로 20만6137원 수준의 평년 평균 가격보다 33%가량 올랐다.

붕어빵과 호떡 반죽에 들어가는 밀가루 가격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오르면서 전쟁 전 대비 45%가량 급등했다. 설탕과 소금 가격은 1년 전 대비 16.8%, 17.3% 올랐다.

이에 시민들은 오른 간식 가격에 놀라면서도 물가상승률을 고려,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