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고유생물의 생장을 위협하는 생태계 교란식물에 대한 제거 전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역 고유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과 생태계 교란생물의 위해성 인식 확산을 위해 2일 제주시 우당도서관 일대에서 생태계 교란생물 홍보 및 퇴치 행사를 실시한다.

행사에는 제주도와 제주시, 제주테크노파크,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등 민·관이 합동 참여한다.

행사 참여자들은 지역민에게 생태계 교란생물에 대해 알리는 리플릿 배포 등 홍보 활동과 함께 제주 대표 생태계 교란생물인 서양금혼초와 환삼덩굴 제거 작업을 실시한다.

이 중 서양금혼초는 제주의 땅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 번식하면서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서양금혼초는 유럽이 원산지인 여러해살이풀로, 1980년대 목초 종자와 섞여 유입돼 현재 제주 전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금혼초는 한 개체가 1년에 2000여 개 이상의 씨앗을 뿌리는데, 특히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는 확산 속도가 더욱 빠르다. 목장과 들판 위주로 자랐던 서양금혼초는 최근 도심지 길가는 물론 곶자왈, 우도와 같은 섬까지 제주지역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서양금혼초는 뿌리를 내리면 빈틈없이 빽빽하게 자라는 강한 자생력으로,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한다. 

이에 매년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예산을 투입, 서양금혼초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서양금혼초를 없애기 위해서는 사람 손으로 일일이 뿌리째 제거해야 하는 만큼 적잖은 인력을 투입해야 해 완전한 퇴치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생태계 교란생물 제거·퇴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생태계 교란생물의 강한 번식력으로 인해 퇴치가 쉽지 않은 만큼 지역사회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