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하니크라운호텔 별관 2층 대연회장에서 ‘1947년 3·1사건과 3·10총파업 피해자 실태조사 보고 및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서희 기자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4·3의 도화선이 된 3·1사건과 3·10총파업의 피해자와 유족들이 4·3 희생자 신고 대상자인 것을 몰라 신청 조차 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3도민연대는 2일 하니크라운호텔 별관 2층 대연회장에서 ‘1947년 3·1사건과 3·10총파업 피해자 실태조사 보고 및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4·3도민연대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지난 1947년 3·1사건 등으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은 수형인 명부 속 피해자 244명 중 212명의 피해자·유족에 대해 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1사건 등 피해자와 유족 212명 중 37.7%인 80명이 4·3 희생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생자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들 중 48.8%인 39명이 신고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자 중 82.5%가 영문도 모른채 체포됐다고 답했다.

또 피해자 중 87.3%는 체포 장소도 모르고 있었다. 9.0%(19명)는 집에 있다가 체포됐다고 응답했으며 일부는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이발을 하던 중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피해자 84.1%는 체포 후 정식 재판을 받았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피해자들은 현재 남아있는 4·3 과제(기타 23.2% 제외)로 지속적인 4·3 진상규명(16.4%)과 4·3 일반재판 피해자 직권재심(16.2%)을 꼽았다.

한편 피해자들은 실태조사 과정에서 4·3의 상생과 화해를 염원했다.

일부 피해자와 유족들은 국가의 폭력에 희생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더불어 폄훼·왜곡 방지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