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은주 작-과수원에서.

[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작가 개개인의 개별성, 독창성, 다양성을 중시하고 작가의 폭넒은 활동을 통해 미술발전에 이바지하고자 구성된 순수미술연구회(대표 현은주)가 ‘제주어멍’이라는 주제로 세 번째 정기전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머니’의 제주 방언인 ‘어멍’을 주제로 고성연, 문정훈, 문미경, 박영진, 양은희, 유영미, 육유정, 윤도연, 이현령, 현수연, 현은주 등 11명의 작가가 생각하는 어멍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33여 점을 선보인다.

‘어멍’이라는 제주어는 사라져가고 있지만 제주 어멍의 모습은 제주지역 곳곳에, 우리들 삶의 기억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제주라는 지역 특수성으로 인해 제주의 어멍들은 독특한 모습으로 살아왔다.

▲ 고성연 작-해녀의 길.

이번 전시는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모습, 삶의 애환이 느껴지는 모습 등 제주 어멍의 모습들이 다양한 시각예술로 형상화 돼 펼쳐진다.

삶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평생 바다와 함께한 해녀 어머니,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하고 정성껏 키운 농작물을 오일장에서 판매하는 어머니, 강렬한 햇빛 아래 수고와 땀으로 과수원을 지켜낸 어머니 등 그들의 삶과 시간을 담은 화폭은 관람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현은주 대표는 “어머니는 부족한 존재인 우리를 언제나 따뜻하게 받아주는 분이며 우리의 연약함을 잊게 해주는 안식처와 같은 존재”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표현된 제주 어멍의 삶이 우리들의 삶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박영진 작-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