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채무 조정을 하는 제주지역 가계가 늘고 있다.

6일 대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제주지방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건수는 1256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909건 대비 3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회생은 채무자가 채권을 변제하기 어려울 경우 법원의 채무 조정을 받아 3~5년 동안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소득으로 일정액(법률상 최저변제율 계산금액)을 갚으면 빚을 일부 감면해주는 제도다.

이처럼 제주에서 채무 조정이 늘어난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지출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5%에서 현재 3.5%까지 3%포인트 인상됐는데, 가계 이자 지출은 2021년 2분기 월평균 8만6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52% 급증했다.

여기에 대출 금리까지 오르면서 가계의 상환 부담이 커졌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경기 침체가 여전한 상황도 개인회생 증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개인파산 신청도 3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실제 올 1~9월 제주지방법원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은 391건으로 1년 전 428건 보다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수백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법인파산 신청은 지난해 1~9월 10건에서 올 1~9월 9건으로 줄어들었다.